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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0

영화 상자 속의 양 아이를 잃은 부부와 휴머노이드, 가족의 본질과 인간다움 죽은 아이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가 생긴다면, 그게 과연 위로가 될까요? 저는 처음 이 영화의 줄거리를 들었을 때 솔직히 '그런 게 위로가 되겠어'라며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상자 속의 양'은 AI와 휴머노이드를 소재로 삼았지만, 결국 이야기의 중심은 상실을 견뎌내는 사람들의 감정에 있었습니다.아이를 잃은 부부와 휴머노이드 렌탈이라는 설정영화의 배경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코모토 부부는 아들 카케루를 납치로 잃습니다. 아이를 데리러 가는 시간을 조금 미뤘다는 이유 하나로, 평범한 일상이 완전히 무너져버리는 사건입니다. 저는 이 도입부에서 이미 숨이 막혔습니다. 카페 매니저로 일하면서 익숙했던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거나 오래.. 2026. 6. 21.
영화 나이브스 아웃 스포 포함, 욕망의 민낯, 반전 구조와 계층 전복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범인을 맞히는 재미를 기대하고 틀었다가, 40분도 안 돼서 영화가 먼저 손을 내밀더라고요. "범인은 이 사람이야, 근데 어떻게 될 것 같아?" 하고. 카페를 운영하면서 매일 다양한 손님을 만기다 보면 사람의 겉과 속이 다르다는 걸 몸으로 압니다. 트롬비 가족을 보는 순간,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욕망의 민낯: 트롬비 가족이 드러내는 위선의 구조카페 매니저로 일하다 보면 이런 장면이 종종 있습니다. 부모님 생신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서로 살갑게 굴다가, 계산서가 나오는 순간 분위기가 싸해지는 거요. 나이브스 아웃의 트롬비 가족이 딱 그렇습니다.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 할런 트롬비가 대저택 다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가족들은 하나같이 "우리는 사이.. 2026. 6. 19.
영화 오토라는 남자 상실의 심리학, 관계의 전이 한 사람이 삶의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가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는 데 걸린 시간, 이 영화는 그것을 107분 안에 담아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까칠한 노인의 소동을 그린 가벼운 코미디인 줄 알고 틀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조용히 코를 훌쩍이고 있었습니다.왜 오토는 혼자가 되었나 — 상실의 심리학오토라는 인물을 이해하려면 그가 겪은 상실의 구조를 먼저 봐야 합니다. 단순히 아내를 잃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아내 소냐와의 버스 사고로 아이를 잃었고, 소냐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으며, 6개월 전 그 소냐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복합 비애(Complicated Grief)라고 부릅니다. 복합 비애란 일반적인 슬픔의 애도 과정을 정상적으로 통과하지 못하고, 상실이 만성화되어 .. 2026. 6. 16.
영화 백룸 익숙한 공간이 낯설어 지는 순간, 트라우마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귀신 하나 안 나오는데 영화관에서 나오는 내내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케인 파슨스 감독의 영화 '백룸'은 자극적인 공포 대신 공간 그 자체로 관객을 옥죄는 방식을 택했고, 저는 그 불편함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참 이어졌습니다.익숙한 공간이 낯설어지는 순간제가 카페 매니저로 일하다 보면 손님이 모두 돌아간 늦은 밤, 혼자 매장을 정리할 때가 있습니다. 조명이 일부 꺼진 상태에서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던 공간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익숙해야 할 공간인데 왜인지 모르게 불안해지는 그 감각, 백룸은 바로 그 감각을 두 시간 동안 스크린에 가득 채웁니다.영화는 가구 매장을 운영하는 클락이라는 인물이 매장 지하실의 이상 현상을 쫓다가 백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2026. 6. 15.
영화 페어웰 문화 충돌, 가족애와 미장센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카페에서 일하면서 가족 단위 손님들을 자주 보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가족이란 얼마나 복잡한 관계인지 생각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영화 한 편이 그 복잡함을 이렇게 조용하고 정확하게 짚어낼 줄은 몰랐습니다. 영화 '페어웰'은 그런 작품입니다. 이별을 소재로 하면서도, 결국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문화충돌 — 진실을 숨기는 것이 사랑이 될 수 있을까제가 직접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였습니다. 폐암 4기 선고를 받은 할머니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르고, 가족 전체가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으로 모여든다는 설정이었으니까요. 미국에서 자란 손녀 빌리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녀의 반응이 오히려 서구적.. 2026. 6. 14.
영화 브루클린 향수병, 정체성의 균열, 주체적 선택과 성장서사 1845년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 이후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걸고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영화 브루클린은 그 역사적 이주의 흐름 위에 한 여성의 성장 이야기를 얹은 작품입니다.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건 100년 전 이야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낯선 땅에서 시작되는 향수병주인공 엘리스는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변변찮은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버티다 언니 로즈의 도움으로 미국행 배에 오릅니다.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출발이었고, 브루클린에 도착한 뒤에도 백화점 판매원으로 일하며 손님 응대에 서툴러 매일 작아지는 날들을 보냅니다.여기서 향수병(Homesickness)이란 단순히 고향이 그리운 감정을 넘어, 심리학적으로는 분리 불안과 정체성 혼란이 결합된 적응 장애의 일종으로 분.. 2026.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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