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영화4 영화 상자 속의 양 아이를 잃은 부부와 휴머노이드, 가족의 본질과 인간다움 죽은 아이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가 생긴다면, 그게 과연 위로가 될까요? 저는 처음 이 영화의 줄거리를 들었을 때 솔직히 '그런 게 위로가 되겠어'라며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상자 속의 양'은 AI와 휴머노이드를 소재로 삼았지만, 결국 이야기의 중심은 상실을 견뎌내는 사람들의 감정에 있었습니다.아이를 잃은 부부와 휴머노이드 렌탈이라는 설정영화의 배경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코모토 부부는 아들 카케루를 납치로 잃습니다. 아이를 데리러 가는 시간을 조금 미뤘다는 이유 하나로, 평범한 일상이 완전히 무너져버리는 사건입니다. 저는 이 도입부에서 이미 숨이 막혔습니다. 카페 매니저로 일하면서 익숙했던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거나 오래.. 2026. 6. 21. 영화 페어웰 문화 충돌, 가족애와 미장센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카페에서 일하면서 가족 단위 손님들을 자주 보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가족이란 얼마나 복잡한 관계인지 생각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영화 한 편이 그 복잡함을 이렇게 조용하고 정확하게 짚어낼 줄은 몰랐습니다. 영화 '페어웰'은 그런 작품입니다. 이별을 소재로 하면서도, 결국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문화충돌 — 진실을 숨기는 것이 사랑이 될 수 있을까제가 직접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였습니다. 폐암 4기 선고를 받은 할머니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르고, 가족 전체가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으로 모여든다는 설정이었으니까요. 미국에서 자란 손녀 빌리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녀의 반응이 오히려 서구적.. 2026. 6. 14. 영화 애프터 양 칸이 주목한 SF영화, 거스르는 인간 중심 주의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영화가 로봇 SF물이라고 생각하고 보다가, 중반부에 조용히 멍해진 적이 있습니다.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2021)은 제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영화였습니다. 기술 이야기가 아니라 기억, 가족,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칸이 주목한 SF영화, 그런데 SF가 아니다'애프터 양'은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이자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입니다. 숫자만 보면 화려한 이력이지만, 막상 영화관에 앉아 보면 처음 30분은 솔직히 당황스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감을 잡기 어려웠습니다.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입니다. 주인공 제이크(콜린 파렐)의 가족은 문화 동반자 안드로이드인 양(저스틴 H. 민)과 함께.. 2026. 6. 13. 영화 늑대아이 부모의 사랑, 정체성의 혼란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에 판타지 애니메이션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늑대인간이 나온다고 해서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늑대아이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한 어머니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였고, 그 무게가 생각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부모의 사랑, 판타지를 걷어내면 보이는 것이 영화에서 주인공 하나는 늑대인간 남편을 잃고 혼자 두 아이를 키워냅니다. 판타지적 설정이라 거리감이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카페에서 일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아이를 챙기는 부모들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하나의 이야기가 그 장면들과 겹쳐 보였습니다. 화면 속 하나도 결국 같은 사람이었습니다.영화가 보여주는 부모의 역할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낡은 시골집을 수리하.. 2026. 6. 13. 이전 1 다음